“흥민이가 내 품에서 한참을 울더라…” 손웅정 감독, ‘아시안 컵’ 이후 처음 꺼낸 아들 손흥민의 이야기

아시안컵 준결승 전날 있었던 사건과 이어진 요르단전 참패 후, 손흥민은 “앞으로 대표팀을 계속할 수 있을지 대해서 생각을 해봐야 할 것 같아요”라는 의미심장한 발언을 했습니다.

곧바로 공항으로 이동한 손흥민을 가장 먼저 만난 손웅정 감독은 “마지막 경기하고 제가 먼저 카타르 공항에 나가 있었거든요. 그때가 밤 12시, 흥민이가 들어오는 데 제가 한참을 안고 있었어요. 거기서 혼자서 감당하기 힘들었던 것들을. 한참을 제 품에서 울더라고요. 한참을 울었어요”

손웅정 감독은 대표팀 은퇴까지 고민할 정도로 마음고생이 컸던 아들 손흥민이 스스로 힘든 시간을 이겨내길 바랬다고 말했습니다.

이어 그는 “이 세상 대인들은 두 개의 심장을 가졌다고 그러더라고요. 하나는 피가 흐르는 심장, 하나는 관용이 흐르는 심장. 단, 우리 축구 선배들이 지금까지 유지해오시던 그런 질서, 이런 부분들은 우리 후배들이 훼손해선 안 된다는 얘기 정도는 했고, 나머지는 흥민이 본인이 나이도 있고 하니까 또 잘 극복한 것 같습니다”

아들이 여전히 ‘월드클래스’가 아니라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던 손웅정 감독은 “저는 늘 흥민이가 하루하루, 지금도 10%의 성장을 원하고 있습니다”라고 전했습니다.

이어 어느덧 30대 중반이 되어가는 아들의 축구 인생은 경기에 비유하면 이제 전반 시작 휘슬이 막 불었을 뿐이라고 덧 붙였습니다.

토트넘과 계약 연장 여부가 관심인 가운데, 손웅정 감독은 “이적을 하든 토트넘에 있든, 저는 연봉이 하나도 없어도 살아보고 싶은 도시, 가서 공 차고 싶은 구단에 가서 행복하게 공차는 모습을 보고 흥민이가 은퇴하는 모습을 보는 게 아버지로서 내 정말 최대 바람이다”라며 아들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습니다.